민서는 WHO 시리즈의 광팬이랍니다.
학습 만화라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동시대의 위인들이야기를
과장되게 꾸미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아한다고 하네요.
전 사실 앤디 워홀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었는데
민서가 앤디 워홀 책을 여러 번 대여해서 보는 걸 보고
이 사람에게 관심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되었죠^^

마침 최근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 앤디 워홀 전시 >가 있다는 걸 알고
민서에게 말해주었더니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해서
불금 오후를 앤디 워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보냈습니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으로 나오면 바로 디자인 아트홀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매표소에 늘어선 많은 줄~~
카드 할인 행사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말고 챙겨가시길~~^^

입구엔 앤디 워홀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마돈나 그림을 포스터 모델로 만날 수 있어요.
배경이 청록색인 작품은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되었다죠~ㅎㅎ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어요.

오디오 가이드는 본인이 듣고 싶어할때만 대여해주는데요.
이미 WHO 시리즈를 통해서 앤디 워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갔는데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대여해주었어요.
이번 오디오 가이드는 배우가 직접 녹음해서 더 듣기 좋더라구요.


전시관에 들어서기 전 앤대워홀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
포토존처럼 마련되어 있어요~~
일단 입장을 하고 나면 정해진 포토존 구역이외의 모든 촬영은 금지 된답니다.

이번 전시는 섹션을 5개로 구분했구요.
피츠버그에 위치한 < 앤디 워홀 미술관 >의 소장작품을 대거 공개해
워홀의 시대별 다양한 작품들과 삶의 흔적들을 총 망라해 놓았답니다.
팝 아트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이 전시를 관람하고 나면
워홀의 위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처음엔 민서에게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주었는데...
나중엔 제가 모르는 게 많아서 거의 오디오를 점령하고 들었네요^^

워홀은 남들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는 창조적 사고력이 뛰어났던 사람인 것 같아요.
자신만의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새롭고 신선하고 독특한 것을 추구했던 그의 성향이
작품속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그가 좋아했던 만화적 기법과 실크 스크린을 이용해
같은 장면을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었을 뿐 아니라
팝 아티스트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었답니다.


누군가와 비슷한 것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기 쉽지 않았을텐데
워낙 대중적인 소재를 작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크게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감독, 배우, 작가, 잡지 발행, TV 프로그램 제작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그의 천재성이 정말 부럽더군요.
요즘이야 말로 이런 다양성이 필요한 시대인데...
다재다능하다는 표현이 정말 적절한듯~~
2층에 19세 이상만 관람가능한 코너가 있는데...
보고선 약간 놀랐어요.
천재들은 약간 성격이 기괴하다더니...숨겨진 이면은...좀...ㅠ.ㅠ
' 예술가가 만들어 낸 것은 모두 예술이다'
팝 아트의 창시자가 아니었음에도 그 분야의 거장으로 우뚝 선 앤디 워홀은
품위있고 교양있는 일부 계층만이 누릴 수 있다는 예술의 장르를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는데 앞장 선 선두주자랍니다.
아이들과 관람하러 가신다면 꼭 WHO를 읽어보고 가라고 권해주고 싶네요.
내가 아는 만큼 더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