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데렐라>는
브로드웨이판 뮤지컬의 라이선스를
국내로 들여와 무대에 올린 작품이라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신데렐라 이야기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장미쉘이라는 혁명가 캐릭터가 등장하고
(혁명, 이라는 것이 다름 아니라
왕자에게 집과 땅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지만)
계모의 첫째 딸인 가브리엘은
왕자와 결혼하길 바라는
어머니 뜻을 거스르고,
장미쉘과 사랑에 빠진다.
디즈니의 실사영화 <신데렐라>에서는
왕자가 약소국인 자신의 나라를
강대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정략결혼을 할 상대를 찾는 무도회를 열지만
뮤지컬 <신데렐라>에서는
백성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무도회를 연다
디즈니 영화에선 국왕의 명령으로 무도회가 열리고
뮤지컬에서는 왕자를 국왕 대신 보호하고 있는
집정관 세바스찬의 강요로 무도회가 열린다.
왕자를 대신해서
나라의 국정을 담당하고 있는 집정관 세바스찬은
무도회를 열면서
왕궁의 품격에 맞는 드레스를 입은 사람만이
참석할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비싼 드레스를 장만할 만한, 능력이 되는
아가씨들을 선별해서 왕자비를 맞겠다는 것.
세바스찬의 검은 속내도 모른 채
백성들은 왕자비를 맞는다는 무도회 소식에 들뜨고,
신데렐라 역시, 그 소식을 듣지만
자신에게는 드레스가 없다는 사실에 침울해 한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대로 흘러간다.
요정이 나타나서,
신데렐라의 누더기 옷을 순백의 드레스로 바꾸어주고
호박을 마차로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린다.
신데렐라와 왕자는 사랑에 빠지고,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신데렐라의 청에
왕자는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의논할 수상을 뽑겠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그 투표에서는 모두 한표씩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보통 신데렐라 이야기에서는 왕자가,
신데렐라의 꿈을 이뤄주는 도구 정도인데
디즈니 영화에서도 그렇고,
뮤지컬에서도 그렇고,
요즘에는 왕자의 성장 이야기가
양념처럼 곁다리로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자신은 왕이 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징징대던 왕자가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사랑하는 그녀, 신데렐라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결말은 당연히 왕자와 신데렐라의 아름다운 결혼식 장면.
화려한 무도회와 결혼식 등
볼거리가 풍성한 뮤지컬이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뮤지컬이 아니고,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공략하는 뮤지컬 답게
혁명이라는 단어가 몇번 들어갈 뿐
대사는 모두 쉽고 짧은 구어체로 이루어져 있고,
계모의 둘째딸인 샬롯과 신데렐라의 꿈을 이뤄주는 요정 등
극의 분위기를 돋아주는 조연들이 배치되어 있다.
만약, 어린 조카들이 있다면 함께 가서 봐도 좋을 공연이었다.
성인 관객들이라면,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