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의 추억이 있는 분들이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웃긴 포인트들도 있어서 한번 쯤은 볼만했어요

진짜 좋은 공연이였어요 생소한 1930년대 노래들이였지만 더튠 분들의 라이브랑 겹쳐서 함께 들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대학로에서 흥한 공연이란거 알고 무척 궁금했는데 흥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여

지방에 살면서 나의 시간에 맞는 좋은 작품을 만나기란 참 어렵습니다. 며칠 전에도 "지금 어떤 공연이 있을까? 있다면 내 시간과 거리가 허락할까?"를 고민하며 예매사이트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단돈 만원짜리 연극. 내가 사는 지역도 아닌데 평일 저녁시간이고, 시놉시스도 음, 글쎄? 싶었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이라 손해볼 건 없겠다 싶어 일단 예매를 했죠.

일반 소극장 공연티켓값에 비해서도 너무 저렴하기도 했고, 남명렬배우님의 이름도 사실 익숙치가 않아 미생에서 봤던 그분이신지 몰랐기에 출연진에 대한 기대도 없었고 김말봉?음 뭘까?하며 가볍게 나들이가는 기분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공연장으로 향했더랬죠. 그런데....

시작하자마 관객들의 스마트폰 무음을 체크하면서 내려오신 두 배우님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뿜어져나오는 '나 배우임. 그것도 아주 관록있는~'류의 아우라가 느껴지면서 내가 예상했던 그런 연극이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훌륭한 무대구성과 연출, 대본, 연기, 거기에 라이브밴드까지... 만원짜리가 어떻게 이런 공연일 수 있지? 라는 궁금증이 한번 휘감은 뒤 110분내내 즐기고, 웃고, 감정이입하고 너무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설문지 첫 문단에 써있던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컨텐츠 유통사업"이라는 문구를 보고서야 만원이라는 가격이 이해가 되었고, 이런 사업을 추진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이런 공연을 우연히 발견한 내 자신이 너무 뿌듯하였으며, 특히 손짓발짓눈빛 하나하나 흠잡을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신 모든 배우님들께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남명렬배우님의 무대위 모습은 TV화면에서 보던 것과 느낌이 정말 다르시더군요.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또한 수줍게 요청드린 사인과 사진에 흔쾌히 응해주신 이태희 배우님과 문경희 배우님께 감사드리며, 다음 작품도 반드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작품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