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대성당의 공간적 울림을 통해 전달되는 부활의 기쁨과 봄날의 환희
절제된 악풍의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와 화려하고 장식적 요소가 돋보이는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대표 격인 몬테베르디를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특히 이번 연주회를 위해 바로크 시대 악기인 비올라 다 감바·바로크 첼로 연주자는 물론 카운터테너를 섭외하여 바로크적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사순시기 즈음하여 시작, 그 후로 이어진 연주회 준비를 통해 단원들은 예수님의 고통과 부활의 기쁨을 고스란히 연주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봄의 환희가 절정에 이르는 5월 초 어느 조용한 저녁, 이들의 노력이 명동대성당의 울림과 만나 어떠한 감동으로 다가올지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보자
<연주곡 세부소개>
● 1부- 몬테베르디의 라우다테 도미눔과 글로리아 a7
[Laudate Dominum (SV 272)과 Gloria a7 (SV 258)]
이탈리아어로 ‘초록빛 산’을 뜻하는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에 걸쳐 활동한 이탈리아 작곡가로서 바로크 음악으로의 전환에 획기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한 때는 당시 최고 영예인 베네치아 산마르코 교회당의 악장에 임명, 교회음악 개량에 힘을 쏟기도 하였다. Laudate Dominum은 ‘주를 찬양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로, 가사가 붙은 여러 개의 독립된 성부들의 다성합창곡인 모테트(Motet)의 일종이다. 한편 글로리아는 유럽을 휩쓴 흑사병 유행이 끝난 후 이에 감사하기 위해 몬테베르디가 작곡한 감사미사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부분으로, 7성부(Gloria a7)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일곱 명의 솔리스트와 합창곡이 어우러지는 곡이다.
● 2부- 모차르트의 미사 브레비스 라장조와 라단조
[Missa brevis in D major (KV 194)와 d minor (KV 65)]
작은 미사곡(Missa brevis)은 가볍고 짧게 쓰여진 미사곡을 의미하며 교중미사(미사 예물 없이 의무적으로 봉헌하는 미사)나 작은 축일미사에 사용된 것으로 짐작되는 곡이다. 모차르트의 라장조 작은 미사곡(D major)은 콜로라도 대주교가 주관하던 짤츠부르크 대성당의 전례를 위해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 콜로라도의 바람에 따라 간결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띄고 있다. 한편, 라단조 작은 미사곡(d minor)은 짤츠부르크 대학의 48시간 철야기도를 시작하기 위해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며 모차르트의 미사곡 중 가장 짧은 곡이자 단조로 작곡된 유일한 곡이다.
+가톨릭합창단 소개
가톨릭합창단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소속으로 1938년 창단, 77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最古) 합창단이다. 12명의 지휘자가 거쳐 갔으며 교회음악의 거장 백남용 바오로 신부의 뒤를 이어 2013년 지휘봉을 잡은 이강민(노트케르 발불로)의 부임으로 더욱 다양하고 섬세한 교회음악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catholic-choir.or.kr
<출연자>
이강민(지휘), 최주용(오르간), 정승원(소프라노), 조요한(카운터테너), 김성진(테너), 성승욱(바리톤), 강지연(비올라 다 감바), 캐서린 지영 반(바로크 첼로), 돔 앙상블(리더 이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