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홀이라 일단 스크린 자체가 많이 작았구요. 2층 관객석에 있는 사람들은 이종석씨 얼굴이 전혀 보이질 않았어요. 망원경 가져오지 않으면 그냥 유튜브 동영상 틀어논 거랑 다를 바 없이 스크린만 쳐다보다 왔음.실물을 보려고 간 건데 실물을 전혀 보질 못햇어요. 올림픽홀이 작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1층 아니면 얼굴 안 보입니다. 스크린만 봐야해요.
일단, 코너들이 성의없는 느낌이 들었어요. 질문들이 매우 흔한 질문, 평소에 뭐 하나? 가장 인상깊은 드라마 장면은..? 너무너무 흔한 인터뷰 멘트들이 많아서 좀 지루했씁니다. 이종석씨가 드라마촬영으로 바빠서 팬미팅 준비에 참여못한 건 십분 이해하지만, 팬미팅 준비하는 스탭들은 성의를 보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럴거면 연예가중계 보는 거나 뭐가 다를까 싶엇습니다. 중간에 이종석씨가 직접 노래 불러준 것만 좋았구요. 이상형 찾기해서 한 명의 팬을 무대로 초청해서 직접 노래 불러주고 쓰다듬어주고 다 좋은데....... 3천명의 관객이 있는데 1명한테만 잘하면 무슨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다른 연예인 콘서트 가면 관람차 타고 1,2층 같은 곳 팬들이 터치 못하게끔 안전한 장비 동원해서 얼굴 한 번 쓰윽 보여주는 시간도 있는데요. 뒤쪽에 앉은 관객들은 그냥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 그리고 마지막에 이종석씨가 갑자기 등장해서 1층 관객석으로 노래 부르며 등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2층에 앉아있던 관객들도 다 내려가고 1층에 있던 팬들도 미친 것처럼 달려드는데 고작 보디가드 몇 명만 옆에 서있구요. 준비가 너무 미흡했습니다. 사고가 날 충분한 여지가 있었다고 봅니다.
힘들더라도, 거기까지 찾아와준 팬들 위해서 관람구역 곳곳에 한 번 스윽 얼굴 보여주는 성의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안전장치 철저히 해서요.) 지방에서 온 팬들도 있었거든요. 인터뷰 질문도 스탭들이 짜온 천편일률적인 식상한 인터뷰 말고 차라리 응모함에 있던 팬들이 적은 쪽지들 읽는 시간이 많았으면 차라리 더 나을뻔 했습니다. 이종석 배우님 본인이 직접 팬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일상 ucc라든지 집안 내부 모습이라든지 이런 거 팬미팅에서만 볼 수 있을 거 같은 것 공개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런 거 전혀 없었습니다.좀 더 적극적으로 팬사랑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고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2시간 짜리 연예통신 뉴스 보고 온 느낌이였어요. 이종석배우님 팬미팅 준비하시는 스탭들은 좀 더 최선을 다해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귀한 시간, 돈 들여서 간 사람들입니다.
이종석씨 더블유 드라마 찍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연기 너무 좋았고 잘 보았습니다.너무 바빠서 팬미팅 준비 못 한 거 이해합니다. 잠잘 시간도 없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는 스탭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거 이종석씨 직접 노래불러 주신 거, 더블유 드라마 맥락 대사 재현하신 거, 이종석 뉴스 직접 촬영한 거 이거 밖에 없어요. 집에 오는데 허무하고 속상했어요. 준비한 스탭들한테 화가 납니다. 이 팬미팅을 보기 위해 몇 주동안 설레여했던 제 자신이 우습고 허무하네요.
암튼, 이종석 배우님, 더 훨훨 날으시길 바랍니다. 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