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덕배의 고향인 강원도 화천이 되기도 하고 서울 잠실부터 김포공항에 이르기까지 택시 한대가 덩그러니 달리는 공간. 어느날 택시에 두고 내린 핸드백 하나로 부터 시작되었던 무대는 택사 한대만으로도 유쾌한 즐거움을 가져다 준 소재였습니다.
관객
다양한 연령층. 누구나 한번쯤 타봤을 택시의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이다 보니 씬 마다 빵빵터지는 유쾌한 이야기에 흥겨운 웃음과 박수갈채가 이어졌던 객석이었습니다. 핸드폰이 울리며 관객 크리를 보인 관객도 한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분위기의 연극 택시 드리벌 이었습니다.
배우
상경온 택시 기사의 희노애락을 유쾌한 애드립과 명품 열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한 김도현 배우, 예쁘고 단아한 용모에 서글픔을 담은 화이 역할을 선보인 김주연 배우.
특유의 사투리와 에너지 넘치는 무시무시한(?) 깡패 연기의 진명목을 보여준 박준후, 강성진, 임철형 배우. 압구정 인조인간들의 깨알같은 코믹 연기를 보여준 승객들이 에너지를 더해준 연극 택시 드리벌 이었습니다.
마침
11년만에 다시금 돌아온 연극 택시드리벌. 이미 출연했던 강성진, 임철형 배우가 나오고 김민교, 박건형 등 뉴페이스가 합류하며 합승이 사라진 오늘날의 상황 속 카톡, 쎌카봉, 미생 패러디 등을 가미하며 새로운 웃음 코드를 첨부했습니다. 1인 다역을 통해 시간대별 승객들의 모습들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는데 사실 합승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에 야구 자체가 정치판 싸움으로 바뀌는 장면은 다소 에러로 다가오기도 한 부분입니다. 새롭게 리부트 시키고자 했다면 넣을 것은 넣고 뺄 것은 빼는 적당한 가감이 필요했는데 그 경계가 모했던 점이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 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덕배가 괴롭히는 것들로 부터 항상 잊지 않고자 했던 단 한가지, '긍정'을 통해 오늘 날 사회 속에 꾸준히 문제되고 있는 어두운 정치, 갑질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만큼은 뚜렷하게 남아 볼만한 가치가 있었던 블랙코미디 연극 택시드리벌 이었습니다.